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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anuel Wallerstein 통찰적 사고

Wallerstein 교수의 논평은 Pressian.com에 연재되고 있다.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라는 개념을 소개받아 알게 된 지도 벌써 8년이 지났지만, 그 동안 이렇게 설득력 있는 시스템 사고를 글로 보여주는 이도 본 적이 없다. 

(번역/SF) How I Proposed to My Wife: An Alien Sex Story 번역

※ 환상문학웹진 거울 게시


나는 어떻게 아내에게 청혼했나 : 외계인 섹스 이야기


원제: How I Proposed to My Wife: An Alien Sex Story
원저: John Scalzi



사람들은 다들 내가 클레어에게 어떤 방식으로 프러포즈를 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글쎄... 꽤나 복잡한 이야기다. 우선 배경부터 설명해야만 하는데, 뉴월드맨(New World Man)잡지의 편집장 벤 로젠월드의 사무실에서 열린 월간 기획기사 미팅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좋아. 다들 여길 봐." 미팅이 그럭저럭 끝나갈 무렵 로젠월드는 모두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럼 이제 외계인 이야기를 하나 골라봐야지."

순간 사무실 내에 모여 있던 편집부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평 어린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아마도 늘상 있는 일인 듯했다. 난 사무실 제일 구석에 콕 박혀서 미팅이 진행되는 내용을 기록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분수를 알고 최대한 저자세로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던 상황이었다. 그 날은 내가 취직한 후 두 번째 주였으며 난 말하자면 기자 서열에서 말석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그래, 그래, 그래." 로젠월드는 가소롭다는 듯 직원들의 불만을 대충 달랬다. "이 불쌍하고 불행하기 짝이 없는 편집부 직원들아... 매달 외계인에 대해 무언가라도 이야기를 지어 내야만 하니 얼마나 끔찍하겠어? 이건 정말이지 거의 진짜 직업을 가지는 것만큼이나 끔찍한 일일 거야. 안 그래? 그 왜 뭔가 무거운 걸 들어 옮겨야 하거나, 아니면 사람들한테 지금 주문한 거에 감자튀김도 같이 주문할 건지 묻는 그런 일 말이야."

"맙소사, 벤, 잠깐만요." 음악부 편집자인 닉 베니스가 나섰다. "그럼 벤은 진절머리가 나지 않는단 말이에요? 빌어먹을 달이면 달마다 외계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라니."

"물론 진절머리 나지." 로젠월드는 태연히 응수했다. "뒤랑이든 클리든 세푸안이든 그딴 종족들 내가 알게 뭐야? 하지만 말이지, 생각해보라고. 바로 이게--"

"--우리 본질이야." 약속이라도 한 듯 편집부 직원들은 입을 맞춰 읊었다. 물론 열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웅얼거림에 가까웠지만.

"맞아, 우리 본질이지." 로젠월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플레이보이에는 젖탱이가, 뉴요커에는 얄미운 만평이, 뉴월드맨 지(誌)에는 외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빌어먹을 월간 기획기사가 있는 거야. 이게 없으면 우리 잡지도 없는 거고 닉 자네도 내가 자넬 고용하기 전에 자네가 하던 일을 다시 해야만 하게 되는 거야." 거기서 편집장은 잠깐 뭔가를 생각하는 듯 말을 멈췄다. "닉, 자네가 하던 일이 뭐였지?"

"소설을 쓰고 있었지요." 닉이 대답했다.

"아니 그거 말고 자네 진짜 직업 말이야." 로젠월드가 말했다.

닉은 의자 위에서 무척이나 불편한 듯 꿈지럭 대더니 고개를 푹 숙인 채 목덜미 어림에 대고 뭔가를 웅얼거렸다.

"미안한데 잘 들리지가 않는구먼." 로젠월드가 말했다.

"개 산책을 시켰다구요." 닉이 조금 더 크게 말했다.

"아, 그래. 맞아." 로젠월드가 말했다. "바사르 대학 창작문예 학위를 가지고 그걸 하고 있었지. 상류층 애완견들 엉덩이 따라다니며 싸질러 놓은 똥 퍼 담는 거."

"새러 로렌스 대학이었습니다만."

"자네가 자네 부모님 집 팔아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학위를 따온 게 어느 쬐끄맣고 겁나 비싼 대학이었는가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 로젠월드는 가차없었다. "요는 월간 외계인 기사 없이는 자넨 여전히 개 산보나 시켜야 되고, 그런 주제에도 산책 도중에 들르는 카페 바리스타들한테 자신이 예민한 지성인인척 보이려고 워드프로세서를 들고 다녀야 할 거라는 점이지. 그러니까 제발 이 기획기사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라는 말이야. 부탁이네만."

"닉 쥐어박는 게 재미없다는 건 아닌데요..." 부편집장 데비 오스틴이 슬쩍 끼어들었다. "미팅 마무리를 하려면 이야기와 담당자를 정해야만 하니까요."

"스포츠 기사 한 번 더 어떨까요?" 제리 심즈였다. "와이프가 파커슨 학교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요. 아시죠? 외계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요. 그 여자 말로는 거기 세푸안 아이들은 서로에게 단검을 던지는 스포츠를 한다더군요."

"서커스에서처럼?" 데비가 물었다.

"서커스에 그런 게 있나요?" 제리가 대답했다. "하지만 아무튼 샌디 말로는 이 꼬맹이들이 글쎄 서로의 대갈통에다 칼을 박아 넣는다는 거예요. 체육관 벽에 칼들이 쭉 걸려 있다더라니까요?"

"스포츠 기사는 두 달 전에 벌써 했잖아." 로젠월드가 말했다. "게다가 완전 꽝이었지."

"그렇게 나쁘진 않았는데요." 제리가 말했다. 그 기사를 쓴 건 제리 본인이었다.

"확실히 꽝이었어." 로젠월드가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거야 어쨌거나 우린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어. 우리가 외계인 섹스 이야기 내놓은 지 얼마나 됐지?"

모두들 테드 윈스턴을 쳐다 봤다. 그는 로젠월드의 조수이자 뉴월드맨의 비공식적인 기록담당자였다. "글쎄요. 어떤 이야기 말이죠?" 그는 말했다. "동종 외계인 간 섹스를 말하는 건가요, 이종 외계인 간 섹스를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외계인과 인간 사이의 섹스인가요?"

"외계인 - 인간 섹스 말이야." 로젠월드였다. "그것 괜찮게 들리는 군."

"13개월 전입니다." 윈스턴이 말했다. "음... 그렇다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사실 진짜 외계인 - 인간 섹스는 아니었고 인간과 외계인 코스프레를 한 인간 사이의 섹스라고 할 수 있지만요."

"그래, 기억나는 군." 로젠월드가 말했다. "역겨웠지. 으윽, 대체 누가 썼었지?"

"접니다." 내 바로 앞에 앉아 있던 브렌다 존스였다.

"어땠나?" 로젠월드가 물었다.

"이제 평생 동안 불결한 기분일 것 같아요." 브렌다가 답했다.

"흠......" 로젠월드가 말했다. "이번에는 좀 덜 기괴한 걸로 하는 편이 낫겠어. 외계인 구애(求愛)는 뭘 한 적이 있던가?"

"구애요?" 윈스턴이 말했다. "무슨 관례적인 의식 같은 거 말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데이트 말씀이신가요?"

"뭐든." 로젠월드가 말했다. "아니, 사실은 그냥 데이트 쪽이 낫겠군."

"흠, 그 쪽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걸로 기억되는데요?" 윈스턴의 대답이었다.

"괜찮을 것 같네요." 데비가 끼어들었다. "대학교 다닐 때 룸메이트가 콜럼비아 대학에서 외계인학과에서 한 자리 하고 있어요. 아마 그 쪽 이야기들이라면 쫙 꿰고 있을 거예요."

로젠월드는 진절머리 난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학자들이라면 됐어. 우리 독자들은 섹시한 모델이나 최신 전자기기라면 환장을 하지만 무슨 박사라는 작자가 뭐라고 떠들어 대건 관심 밖이란 말이야. 자네도 잘 알잖아. 내게 더 나은 아이디어가 있어. 자네들 중 하나가 외계인과 데이트를 해."

"헐? 뭐라고요?" 닉이 말했다. "외계인과 데이트요?"

"그래. 문제 있나?" 로젠월드가 말했다.

"그거 불법 아닙니까?" 닉이 물었다.

"테드?" 로젠월드가 물었다.

"알라바마만 빼고 모든 주에서 합법입니다." 테드 윈스턴이 답했다. "알라바마에서는 15개월 형이지요."

"데이트에 말인가?" 로젠월드가 말했다.

"음, 아니오.” 윈스턴이 대답했다. "성관계를 한다면 말이지요. 주법 상 외계인들을 지성체로 인정해주질 않거든요. 즉 수간이랑 동일한 취급을 받는 겁니다."

"알라바마라니." 로젠월드는 콧방귀를 뀌었다. "똥간 같은 곳이군. 자, 아무튼 난 여기 누구더러 외계인이랑 떡을 치라는 말이 아니야. 그냥 데이트만 하라는 거라고. 이를테면 저녁식사랑 영화나... 콘서트 같은 거 말이야. 아니면 그치들 버젼의 저녁식사와 콘서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런 거 말일세."

"근데 그런 데이트를 어떻게 성사를 시키시려구요?" 데비가 물었다. "외계인 애인을 구한다고 개인적으로 광고를 낼 사람은 이 중에는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 이야기 몇 년을 가도 잘 안 잊혀지고 따라다니거든요."

"외계 종족 대사관들에도 친구들이 있어." 로젠월드가 대답했다. "적어도 그 중 두엇쯤에서는 데이트를 할 직원들을 구할 수 있을 거야. 외계인 인턴이라거나... 뭐가 됐든 말이지. 그래서... 해볼 사람?" 물론 손을 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브렌다, 어때?" 로젠월드가 물었다.

"전 싫어요." 브렌다가 말했다. "외계인 섹스 건으로 벌써 제 몫은 했잖아요."

"이건 외계인 *구애* 건이야." 로젠월드가 말했다.

"그거나 그거나." 브랜다는 단호했다. "절대 안 해요. 차라리 절 자르시던가요”

"닉?" 로젠월드는 타겟을 돌렸다.

"그게, 집사람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닉도 발을 뺐다.

"결혼을 했었어?" 로젠월드가 물었다.

"바리스타하고요." 닉이 대답했다.

"거 참 이야기가 민망하게 됐구먼." 로젠월드가 말했다.

"신참한테 시키죠?" 제리가 끼어들며 내 쪽을 가리켜 보였다. "저 친구는 아직 외계인 이야기 맡은 적이 없으니까요."

자, 바로 여기서 내가 등장하는 것이다.

로젠월드는 내 쪽을 향해 몸을 돌렸다. "찰리... 맞아. 두 번째 주라면 이런 일도 이제 할 만하지. 아직 미혼이고."

"어... 네."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애인은 분명히 있는데요." 바로 클레어 말이다.

"심각한가?" 로젠월드가 물었다.

"같이 살고 있습니다만." 내가 말했다.

"나도 내 첫 번째 마누라랑 6년을 살았지. 근데 그 여자 말로는 난 우리 사이에 대해 그 6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심각했던 적이 없었다더구먼." 로젠월드가 말했다.

"제 생각에는 저희는 충분히 심각한 것 같은데요." 난 침착하게 말했다. 사실은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프러포즈 방법을 찾느라 애쓰던 중이었다. "제가 외계인과 데이트 하는 걸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흠......" 로젠월드는 잠깐 날 쳐다보더니 물었다. "이탈리아 요리 좋아하나?"

"네?" 난 어리둥절 했다. "네. 그럼요. 그런데 왜요?"

"내가 오늘 저녁에 리틀 지노즈에 예약을 해주지." 로젠월드가 말했다. "애인을 데려가서 근사하게 저녁이나 먹으라구. 비용은 회사에서 대지. 그러니 절대 외계인하고 바람 피우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잘 설득하란 말이야. 어떤가?"

리틀 지노즈는 그냥 그런 이탈리아 식당이 아니었다. 트렌디한 레스토랑들이 넘치는 이 도시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이었다. 만약 나 혼자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하려고 했다면 아마도 메이터디(역: Maitre d' - 지배인, 주임 웨이터)는 친절하게 껄껄거리며 이내 전화를 끊어버렸을 것이다. 솔직히 거기 갈 때 어울리는 옷이 있는지도 확신이 서질 않았다. "근사하군요." 내 대답이었다.

"좋아." 로젠월드가 말했다. "저녁 일곱 시 반이야. 내 직접 지노에게 전화를 해 놓도록 하지."

"잠깐만요." 닉이 끼어들었다. "저도 외계인 기사 썼는데요. 근데 왜 저는 리틀 지노즈에 예약 안해 주시는 겁니까?"

"허 참... 이봐, 닉." 로젠월드는 말했다. "자네를 개똥 퍼 담는 일에서 벌써 구해줬잖나? 그만하면 충분한 보상 아니었나 하는데, 아닌가? 자, 이제 모두들 내 방에서 썩 나가보라구. 나 전화 걸어야 돼."


***


"뭘 하라더라고?" 클레어가 물었다.

우리는 리틀 지노즈의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마주 앉아 있었다. 음식은 끝내줬고, 클레어의 미모도 끝내줬다. 나 역시 아슬아슬하게 기준을 통과할 만한 스포츠 재킷을 어찌어찌 찾아내 입고 올 수 있었다. 정말이지 프러포즈하기에는 완벽한 장소였을 것이다. 클레어에게 다른 생물체들과 데이트하는 걸 허락해 달라고 부탁하는 중이라는 사실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외계인들 몇몇하고 데이트를 하래." 난 곧바로 덧붙였다. "기사를 쓰기 위해서 말이야."

"데이트라..." 클레어는 다시 물었다. "외계인 몇몇하고 한꺼번에? 아니면 한 번에 하나씩?"

"아마 차례로 데이트를 하라는 걸 거야. 한 번에 하나씩." 나는 대답했다.

클레이는 링귀니에 포크를 꽂은 채 빙글빙글 돌렸다. "전에도 말했지만 지난 번 병원에서 홍보담당자를 뽑을 때 그 일을 했어야 하는 거였어." 클레어는 시내 세인트 죠셉 병원의 내과 전문의였다. "연봉도 더 낫고 건강보험도 제공해주는 거였잖아."

"나야 의사랑 사귀고 있잖아."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건강보험은 벌써 해결 된 거라고 봐. 게다가 어차피 난 병원 홍보 같은 일 하면서 먹고 살고 싶지는 않아."

"하, 외계인들이랑 데이트하는 건 퍽이나 훌륭하고?" 클레어가 되받았다. 물론 그저 장난처럼 한 말이었지만 그녀는 실제로 살짝 약이 오른 것 같았다. "하긴 남자라면 누구나 쓸 수 있기를 꿈꾸는 이야기겠지."

"내가 뭐 그 중 하나랑 도망갈 것도 아니잖아?" 나는 계란으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를 포크로 콕 찍어 들며 차분히 말했다.

그 말에 클레어는 링귀니를 입에 넣으려다 쿨럭 기침을 했다. "찰리, 나 질투하는 거 아냐." 그녀는 말했다. "대학교 다닐 때 츄아니와 잠자리 안 했다는 것만 봐도 자기가 그쪽 취향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어."

그 말에 난 고개를 번쩍 들었다. "츄아니가 날 유혹한 거 어떻게 알았어?" 난 조심스레 물었다.

클레어는 어이없다는 듯한 퍽 예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맙소사, 자기..." 그녀는 말했다. "츄아니가 나중에 다 이야길 해줬다구. 자기한테 거절당한 뒤 롱아일랜드 아이스 티 세 잔을 비우고 내 방문을 두들겨 댔단 말이야. 통곡을 하면서 미안해 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맹세를 했다니까. 그러더니 방바닥에다 잔뜩 토를 하더니 그대로 거기에 쓰러져 자버리더라구. 뭐 흔해빠진 일이지. 츄아니 고거 아주 음탕한 계집애였지. 한번은 앨리슨하고도 잤어."

"자기 룸메이트였던?" 난 깜짝 놀라 물었다. 앨리슨은 진짜 보수적인 여자였다.

"그러게 말이야." 클레어는 말을 이었다. "아마 것두 롱아일랜드 아이스 티 땜에 벌어진 일이었을 걸?"

"맙소사." 난 감탄했다. "레즈비언 외계인 섹스라니."

"사실 둘이 별다른 일까지는 없었을 거야." 클레어는 말했다. "내가 방에 돌아와 보니 둘이서 반쯤 벌거벗을 채 뻗어 있었으니까. 내 짐작에는 의식을 잃기 전 잘하면 젖꼭지를 애무하는 정도까진 갔을 거야. 그... 앨리슨 젖꼭지 말이야. 츄아니 몸에 달린 그것들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도통 모르겠지만." 그녀는 말을 마치곤 포크에 감긴 링귀니를 입에 쏙 넣었다.

"그렇다고 해도..." 난 여전히 놀라워했다. "앨리슨이라면 이런 이야기 숨기고 싶어할 것 같은데. 걔 직장에서는 그런 실험적인 거 그다지 긍정적으로 봐주질 않을 테고." 앨리슨은 프로보의 공화당 하원의원실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클레어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음식을 삼켰다. "대학생 때였는걸 뭐." 그녀는 말했다. "대학교라는 게 원래 그런 짓 하라고 있는 거잖아. 그래서 자기가 해야 한다는 그 일도 문제인 거야."

"어... 무슨 문제?" 난 물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이 데이트 건에서 자기한테 기대하는 게 뭐야?" 그녀가 물었다. "만약 그냥 외출해서 커피나 마시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래가지곤 이야기 거리라고 할만한 게 없잖아. 안 그래?"

"벤 말로는 외계인들 중 누군가와 섹스를 시도하라는 말은 아니라고 했어. 그게 자기 요점이라면 말이지만." 내가 말했다.

"말이야 그렇게 하겠지." 클레어는 그렇게 말하며 포크를 들어 날 똑바로 가리켜 보이며 말했다. "하지만 말이야. 자기도 알고는 있겠지만 그 사람들 사실은 바라고 있을 걸? 잘 팔릴 만 한 이야기니까."

"그런 걸 써서 설사 퓰리처 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상관 없어." 난 최대한 단호하게 말했다. "난 외계인과 섹스를 할 생각 따윈 없어. 우선 뭐니 뭐니 해도 말이야.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감도 안 올 거야. 츄아니 때도 그랬지."

"아하!" 클레어가 말했다. "이제야 진실을 실토하는군."

"제발... 클레어." 난 정색을 했다. "절대 외계인과 섹스는 안 해."

"절대로." 클레어가 다짐을 했다.

"절대로." 내 대답이었다.



***



"우리 섹스를 해야 하나요?"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탄은 내게 물었다.

"어..." 난 좀 당황했다. "왜 그런 걸 묻지요?"

"우리 보스한테 듣기론 댁이 그러려고 할 수도 있다는 것 같던데요." 탄이 말했다. "말해두지만 난 세푸안을 대표해서 내 역할을 할 마음의 준비는 됐어요."

눈 꼭 감고 한번 대 주겠다는 뜻? 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럴 것까지는 없어요." 난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정말이에요?" 탄이 물었다. "혹시 몰라서 내(內)갑각에 윤활액까지 발라 뒀는데..."

그 말의 논리적 귀결에 대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생각들을 이어나가지 않으려 무진장 애를 써야만 했다. "정말이고 말고요." 난 가까스로 말했다. "뜻만은 감사히 받지요."

"아, 다행이네요." 탄은 말했다. 어쩐지 무척 안도하는 듯 보였다. "그게, 절대로 오해는 말았으면 하는데, 그 쪽은 사실 제 타입이 아니거든요."

"그야 전 인간이니까요." 난 말했다.

"그 쪽이 남자라서요." 탄이 말했다. "난 게이가 아니거든요."

"어, 남성이세요?" 난 놀라서 물었다.

"난 지배형이에요." 탄이 설명했다. "세푸안은 인간들처럼 성별이 있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그래도 선호하는 체위는 있지요." *그*는 여러 갈래로 갈라진 집게발을 들어 한 분류씩 짚어 보였다. "지배형이 있고, 하위(下位)지배형, 수동형, 중립형이 있어요. 우리 세푸안들은 보통은 같은 그룹끼리는 섹스를 하지 않지요. 우리 외교부 규정에 따르면 인간 남성들을 지배형으로 보고 응대하라고 되어 있어요. 그러니 우린 같은 그룹에 속하는 셈이죠. 따라서 그쪽과 섹스를 한다면 게이 섹스가 되는 거고요. 그런데 난 게이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남자라서 곤란하다는 말이군요." 내가 말했다.

"기본적으로는요." 탄은 대답했다. "그게 말하자면... 굳이 하려면 할 수는 있어요. 불가피하다면 하위지배형 체위 정도는 취할 수 있거든요. 아니면 그 쪽이 수동형을 맡을 수도 있겠죠. 물론 그러고 싶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데이트 나오기 전에 당신들 인간들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서 미리 공부를 해뒀는데, 별로 잘 될 것 같진 않더라고요. 상당히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거예요."

"정신적 충격이라니 되도록 피하고 싶군요." 난 말했다.

"그렇겠죠." 탄도 수긍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더듬이를 번쩍 치켜들었다. "아, 혹시 지금 배 많이 고픈가요? 사실 난 배가 하나도 안 고파서요. 오늘밤은 세푸안 스포츠 클럽에서 자드 대회를 해요. 좀 서두르면 시작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보통 데이트할 때 그런 데 가곤 하나요?" 난 망설이며 물었다.

"그럼요." 탄은 대답했다. "우린 자드 게임이라면 환장을 해요. 어쩌면 우리도 서로를 상대로 한두 게임 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어... 글쎄요." 난 좀 당황했다. "자드 게임이라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다트 게임 해본 적 있죠?" 탄이 물었다.

"그야 해봤죠." 난 대답했다.

"비슷한 거예요." 탄이 말했다.


***


클레어는 내가 상처를 꿰매는 치료를 받고 있던 응급실의 커튼을 열어젖혔다. "데이트 상대가 칼로 찔렀다고?" 그녀의 말이었다.

내 어깨를 치료 중이던 인턴이 살갗에 바늘을 찔러 넣는 아픔을 견디느라 난 얼굴이 찌푸려졌다. "사실 칼로 찌른다고 표현하려면 아마 그 순간 그 사람이 칼을 쥐고 있어야만 할 거야." 난 말했다. "이건 날아온 칼에 맞은 거고."

"데이트 상대가 자기한테 칼을 던졌다고?" 클레어는 고쳐서 물었다.

"우린 어떤 게임을 하고 있었어." 난 말했다.

"칼 들고 하는 게임?" 클레어도 지지 않았다.

"우린 *자드* 게임 중이었어." 난 말했다. "세푸안들이 하는 게임인데 서로에게 단검을 던져서 그 던지는 방식이나 상대방 갑각의 어디를 맞혔는가를 가지고 점수를 따는 스포츠야."

클레어는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였다. "혹시 말이야, 누군가가 자기한테 칼을 집어 던지기 전에 그런 거 생각나지 않았어? 자기한테는 누구처럼 단단한 갑각 따위는 없다는 거 말이야."

"제가 잠깐 자리 비켜 드릴까요?" 인턴은 나와 클레어를 향해 말했다. "솔직히 이런 일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걸랑요?"

"안녕, 칼." 클레어는 말했다. "아냐, 괜찮아. 미안해. 이이 어깨는 좀 어때?"

"괜찮을 거예요." 칼이 말했다. "그냥 살가죽만 다친 거니까. 칼날이 동맥을 비껴 갔어요. 원하신다면 직접 치료하셔도 돼요."

"아니, 안 그러는 편이 낫겠어." 클레어가 말했다. "나도 모르게 저이 어깨를 한번 더 찔러버릴 것 같으니까."

"혹시 궁금할까 봐 말해두지만, 그 자드 게임은 내가 이겼어." 난 말했다. "탄은 상대방에게 부상을 입혔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지."

"우와, 그것 참 근사하네." 클레어가 말했다. "칼에 찔려서 병원에 와 있지만 최소한 이기기라도 했으니까."

"탄도 굉장히 미안해 했어." 난 말했다. "실은 내 생각이지만 녀석은 그런 게임을 하자고 내게 제안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보스에게 혼날 생각에 더 아득한 모양이었지만 말이야."

"폭행죄로 고발은 할 거지, 최소한?" 클레어는 물었다.

"이러지 마, 클레어." 난 말했다. "그랬다간 농구하다가 부딪혀서 쓰러진 걸 가지고 누굴 고발하는 거나 마찬가지일 거야."

"농구공으로 사람을 찌르지는 않잖아." 클레어는 말했다. "자기 꼴 좀 보란 말야. 데이트를 한답시고 나갔다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돌아왔잖아."

"내가 그 치랑 잤더라면 아마 더 심했을 걸?" 나도 지지 않고 말했다.

"아, 이제 됐어요. 난 이제 나갈래요." 칼이 폭발했다.

"진정해, 칼" 클레어와 내가 동시에 말했다. 우리는 칼이 부지런히 내 어깨를 치료하며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안 들으려 애쓰는 동안 잠시 침묵했다.

"다음 번 이 병신 같은 데이튼지 뭔지는 언제야?" 결국 클레어가 말했다.

"내일이야." 난 말했다. "이번에는 클리 족(族)이 상대야."

"이번 상대한테도 심각한 신체 상의 상해를 입을 가능성은?" 클레어가 물었다.

"거의 없어." 난 말했다. "평화주의자들이거든."


***


"실은 우린 평화주의자는 아니에요." 내 지난 번 데이트와 클레어의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클리 대사보(補) 파드 로넨이 내게 말했다. "그냥 우리 종족은 잘 흥분하질 않을 뿐이죠. 당신들 다른 지성 있는 종족들이 가진 폭력이며 전쟁, 열정 같은 것들 말이에요. 우린 그저 별로 그런 것들에 관심이 가질 않아요." 로넨은 그러면서 클리 대사관의 로비로부터 건물의 중심부로 날 데려갔다.

"왜 그럴까요?" 난 물었다.

"글쎄요... 아마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와도 좀 관계가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일부분은요." 로넨은 말했다. "우린 성적으로 남들과 경쟁하는 종족이 아니에요. 우리는 배우자를 놓고 서로 싸우지도 않고 교미 의식을 하거나 하지도 않아요. 아, 오핸 말아요. 다른 종족들이 그러는 모습이라거나 그런 일들이 당신들의 심리와 뒤얽히는 걸 관찰하는 건 우리도 무척이나 흥미로워 하니까요. 클리타(역: Clitar, 클리들의 고향행성 이름)에서도 로미오와 쥴리엣 클리어(語) 공연은 벌써 20년 동안이나 연장 공연 중인 걸요. 그 뿐이 아니에요. 우린 지구 밖에서라면 인간산(産) 로맨틱 코미디물의 최대 소비자들이에요. 바로 그래서 당신이 쓰려는 이야기에 우리들이 모두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는 거구요." 로넨은 자신의 사무실로 날 안내했다. 

"음, 교미 의식을 하지 않는다면 데이트는 어떻게 하지요?" 난 물었다.

"하지 않아요." 로넨은 대답하며 캐비닛으로 가더니 문을 열었다. "아무튼 당신들처럼은 안 해요. 우리가 하는 건 뭐랄까, 좀 더 집단적인 거지요. 그리고 참 공교로운 일이지만 말인데, 오늘 저녁이 바로 우리들이 매달 이곳 대사관에서 모임을 가지는 날이기도 하답니다. 당신은 운이 좋은 셈이지요. 아, 여기에 있어요." 로넨은 캐비닛으로부터 볼링공 크기쯤 되는 회갈색 구체를 가지고 나와 그 중 하나를 내게 넘겨줬다. "이게 하나씩 필요해요."

난 그걸 받아 들었다. 무게는 가벼웠고 좀 끈적거렸다. "이게 뭐죠?" 난 물었다.

"밀트볼(역: milt ball, milt란 우리말로 이리, 물고기 수컷의 뱃속에 있는 정액 덩어리를 말합니다. 주인공은 이게 뭔지 아직 깨닫질 못하고 있습니다.)이요." 로넨이 말했다. "제네바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운 젊은 외교관의 것이지요. 당신이 대신 참가했다는 걸 샤도 무척이나 기꺼워할 거예요. 자, 서두르지요. 늦으면 안되니까요.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그는 문으로 나갔고 나도 따라 갔다.

몇 분 뒤 우린 스무 명 남짓 되는 다른 클리들과 함께 작은 동그란 방 안에 있었다. 방은 눈이 부실 듯 하얀 색이었고 온통 타일로 마감이 되어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낮은 테이블이 있었고 벽을 따라서 빙 둘러 홈이 파여 있었다. 일종의 벤치가 아닐까 짐작이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내 클리들 몇몇이 그 위에 몸을 올려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로넨은 다른 클리들 두엇에게 날 소개하더니 곧바로 가운에 있는 테이블을 가리켜 보였다. 그 위에는 밀트볼 예닐곱 개가 놓여 있었다. "저기 우리 것도 올려놓고 자리를 잡고 앉아야 해요." 그는 말했다. 우리는 그 말대로 우리 밀트볼들을 올려놓은 뒤 벽에 기대어 앉았다.

자리에 앉으며 난 밀트볼들이 놓여진 테이블을 손짓해 보였다. "저 공 모양 것들에 무슨 의례(儀禮)적인 의미라도 있는 건가요?" 난 물었다.

"의례라고요? 아뇨?" 로넨은 어리둥절한 모양이었다. "저건 그냥 순전히 번식적인 건데..."

"에? 뭐라고요?" 난 당황했다.

"저건 *밀트*볼이에요." 로넨은 말했다. "우리 클리들은 양성구유체예요. 정자와 난자를 둘 다 만들어내죠. 난자는 우리 몸 안에 남아 있어요. 여기 침상대(針狀帶) 속에요." 그러면서 그는 배 부위를 가로질러 올록볼록한 반점으로 뒤 덮인 부위를 짚어 보였다. "그리고 정자는 밀트 젤리의 형태로 분비가 되지요. 그 정자를 신선한 상태 그대로 짝짓기 상대에게 건넬 수도 있어요. 상대방은 그걸 자신의 침상대에 바르지요. 하지만 정자는 밀트볼 형태로 상당 기간 보관할 수도 있어요. 공 모양 속에서 밀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건조되고 그러면 휴지기에 들어가요. 그 상태로 상하지 않고 수년간이나 보관을 할 수 있지요."

내 두뇌는 그 동안 외계인 정액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과부하가 걸려 무척이나 버거워하고 있었다. "어, 지금부터 여기서 벌어지는 일이 정확히 뭐죠?" 난 조심스레 물었다.

"그야 수태(受胎) 파티지요." 로넨이 말했다. "아까 말했지만, 우리 클리들은 사실 번식을 놓고 경쟁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아요. 우리는 집단적으로 수태하는 방식을 더 선호하거든요. 그러면 우리 종족 전체로서는 유전형질이 잘 뒤섞이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 대사관에 있는 친구들도 모두 정자를 한달 동안 모아서 수태 파티를 통해 골고루 나눠 가지는 거예요. 밀트볼을 저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건 바로 그래서지요."

"하지만 저기 테이블에 올려놓은 정자들이 어떻게 골고루 분배된다는 말이죠?" 난 물었다.

"그냥 물을 가하는데요?" 로넨은 좀 당황한 듯 말했다.

"물이라고요?" 난 정신이 번쩍 들어 물었다.

로넨은 다시 한번 내 모습을 살펴봤다. "아이고, 이런." 그는 말했다. "어쩌면 내가 좀 결례를 한 것 같네요. 우리 클리들은 옷이란 걸 입지 않거든요. 수영복을 가져오는 편이 나을 거라는 말을 해드렸어야 하는 건데요."


***


"에엑, 이런 법이 어딨어요!" 잔타는 말했다. "거기서 이야기를 끊는 게 어디 있냐구요. 나머지도 다 들어야겠단 말이에요."

"글쎄, 내 생각은 다른 걸요." 난 느긋하게 말하며 맥주잔 위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뒷부분을 마저 털어놓을 만큼 술이 들어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요."

"이건 음모야. 내가 당신한테 맥주를 사게 만들려는 창피한 줄도 모르는 수작이라구요." 잔타는 주장했다.

"뭐, 그럴 지도..." 난 순순히 인정했다.

"말도 안돼!" 그녀는 말했다. "말도 안돼요. 찰리, 벌써 잊었나 본데 데이트를 신청한 건 당신이었단 말이에요. 우리 고향에선 -- 하긴 이건 여기 댁네 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요. 나도 지구의 관습에 대해서 그 정돈 안다구요.-- 상대방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사람이 계산을 한다구요. 그리고 당신이 회사 경비를 쓴다는 사실쯤 다 알고 있구요."

"어, 아닌데, 그건 아니에요." 난 말했다. "나중에 이야기를 써서 제출하고 나면 경비를 변상 받는 거예요. 즉, 지금 드시고 있는 마이타이는 내 돈으로 사는 거란 뜻이죠, 친애하는 촉수 아가씨."

"정말 가증스럽군요." 잔타는 말했다. "하지만 확실히 나로선 어쩔 도리가 없네요. 그 다음 일어난 일을 알아야만 하겠으니. 그러니까! 맥주를 한 병 사지요. 하지만 먼저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말해줘요. 만약 날 재미있게 해준다면 기네스를 마시게 될 거고, 형편없는 이야기라면 버드 라이트를 마시게 될 거예요."

"난 버드 라이트 좋아하는데." 난 말했다.

"아, 정말... 그러지 마요." 잔타가 말했다. "지금까진 당신한테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단 말이에요."

"속물 같으니." 난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래서 로넨이 '어쩌면 내가 좀 결례를 한 것 같네요.'라고 했지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바로 그 순간, 방의 천정이 반으로 갈라지며 열리는 거예요. 그리곤 수영장 하나는 채울 만큼이나 되는 양의 물이 테이블 위로 쏟아져 내렸죠. 밀트볼들은 무슨... 부이용 큐브(역: boullion cube, 육수를 건조시켜 블록 모양으로 고형화한 것으로 물에 녹여 국물을 내는 식재료)처럼 순식간에 물에 풀리더군요. 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밀트 국물을 뒤집어 쓴 꼴이 되고 말았죠."

잔타는 하도 심하게 웃어댄 나머지 바의 둥근 의자 위에서 거의 굴러 떨어질 뻔했다. 그녀의 기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골 때렸던 건 그게 아니었죠." 난 여유 있게 말했다.

"아우... 맙소사." 잔타는 헐떡이며 말했다. "어떻게 그보다 더 골 때리는 일이 있을 수 있어요?"

"이렇게요." 난 말했다. "더 골 때렸던 건, 그 다음 이틀 동안이나 내 몸에서 육즙 냄새가 풍겼다는 거예요."

잔타는 악 소리를 지르며 바 테이블 위를 짝 내리쳐서 자국을 남겨놓았다. 그녀는 퍽이나 즐거워했다. "당신 정말... 끝내주네요. 기네스 한 통을 살게요."

"이야, 영광인데요." 난 말했다. "절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움직였다간 자칫 쏠릴 것 같아서요."

"뭐요? 아직 그렇게 취한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잔타는 내게 물으며 바텐더를 향해 한 병씩 더 달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예, 사실 그래요." 난 말했다. "음, 아닐 수도. 진짜 좀 취했나... 하지만 좀 봐줘요. 이번 주 정말 힘들었단 말이에요. 외계인들이랑 데이트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를 거예요."

"어머, 고맙기도 해라." 잔타는 말했다. "난 지금까지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물론이에요!" 난 급히 말했다. "당신은 끝내줘요. 당신은 재미있고 친절하고 게다가 내게 맥주까지 사지요."

"것두 한 통씩이나요!" 잔타가 말했다.

"네, 하지만 당신이 처음이에요." 난 말했다. "그 나머지 경우에선 난 칼에 찔리고 정액을 뒤집어 쓰고 모르는 사이에 세례까지 받았다구요."

"누가 당신한테 세례를 주려고 했는데요?" 잔타가 물었다.

"프루덴 대사관에서 데이트하러 온 상대요." 난 말했다. "사실 그들이 종교에 무척 독실하단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상대방은 오르되브르(역: hors d'oeuvres, 전채)가 나올 때 침을 질질 흘리는 신의 머리 이야기를 시작하더니 디저트가 나올 때까지 여전히 그 이야기 중이었단 말이에요. 그거 알아요? 내가 영원한 시간 동안 소화될 운명이라는 거?"

"다행스럽게도 당신은 벌써 육즙 냄새를 풍기고 있었구요." 잔타가 말했다.

"그건 그랬죠." 난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당신 역시 소화될 운명이라는 점은 지적해 두죠. 육즙 냄샌 조금도 나지 않지만요. 우리 모두 소화될 운명이에요. 심지어는 구원된 사람들까지도요. 이렇게 말하면 구원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지 궁금해지지 않아요?"

"혹시 그 말 상대방한테도 물어봤나요?" 잔타가 물었다.

"설마요." 난 말했다. "난 그저 집에 가고 싶었어요. 아무튼 저녁 식사 뒤에 대사관으로 걸어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목 뒤쪽에 뭔가가 뿌려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돌아보니까 그녀가 이렇게 조그만 소금통 같이 생긴 병을 지갑에 집어넣고 있더라고요. 말하자면 간이 세례라고 할까요?"

"데이트가 괜찮았나 보네요." 잔타가 말했다. "분명 그랬을 거예요. 아니었다면 그녀는 당신도 나머지 우리 게으름뱅이들과 함께 일반석에 앉아서 소화되도록 내버려 뒀을 테니까. 하지만 이제 당신은 신의 소화관에서 특등석을 차지하게 된 거지요."

"걱정되는 건 말이죠, 이제 정말로 영원 동안 소화되어야만 하는 의무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점이지요." 난 말했다. "그래서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라도 카톨릭으로 개종할까 생각 중이에요."

잔타는 키득거렸다. "당신 참 재미있어요, 찰리." 그녀는 말했다. "솔직히 이번 데이트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었더랬어요. 하지만 정말이지 너무 즐겁네요."

"술 취해서 떠드는 탓이죠." 난 말했다.

"그렇군요." 잔타는 말했다. "내 쪽이, 아니면 당신 쪽이요?"

"그야 모르지요." 난 말했다. "조금 더 마시면서 알아볼까요?"


***


"그래, 외계인 아파트라는 게 이런 거로군요." 난 말했다.

"집이 외계인인가요 뭐?" 잔타는 말했다. "그냥 거기 사는 사람이 외계인일 뿐이죠." 그녀는 커피 테이블에 집 열쇠를 던져두곤 내게 다가왔다. 그녀의 몸을 지탱하는 촉수들은 아주 살짝 비틀거리고 있었다. "한잔 더 할래요?"

"지금까지 마신 것만으로도 죽겠어요." 난 사양했다.

"그럼 커피라도?" 잔타가 다시 물었다.

"커피도 마셔요?" 난 물었다.

"그럼요." 잔타는 대답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나 역시 선량한 어린 영혼들이라면 누구든 그렇듯이 카페인 신(神)을 숭배하지요."

"진짜 신기하죠?" 난 말했다. "우주 전체에서 모인 갖가지 지성체 종족들이건만 -- 게다가 서로 닮은 곳이라곤 없으면서요 -- 모조리 다 커피를 마신단 말이죠." 난 고개를 돌리다 벽에 걸린 굉장히 커다란 추상화를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오우!" 난 탄성을 토했다.

"우린 다들 정말로 비슷한 일들을 하지요." 잔타는 말했다. 그녀는 내 뒤에서 다가서며 촉수를 내 어깨 위에 살며시 얹었다. "우린 모두 숨을 쉬고, 모두 살아가고, 모두 죽어요."

"너무 심오한 거 아닌가요?" 난 말했다. "그저 커피 이야기였을 뿐인데."

"헤, 미안해요. 난 취하면 괜히 철학자인 척 하는 버릇이 있나 봐요." 잔타는 말했다. "그리고 몸이 뜨거워지기도 하죠."

"가능하다면 나도 뭔가 도와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내가 말을 꺼내놓는 순간이었다.

"좋아요." 잔타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미처 뭔가 더 말할 사이도 없이 바지의 지퍼가 내려지고 촉수 하나가 내 물건에 휘감겨 들었다. 촉수는 천천히 마사지를 하듯 움직였다.

"어..." 난 얼빠진 소리를 내며 잔타를 향해 어정쩡한 자세로 몸을 돌렸다.

"나 좀 너무 저돌적이죠, 그죠?" 잔타는 말했다.

"좀 그러네요." 난 말했다.

"재미있는 거 알려줄까요?" 잔타는 말했다. "사실 인간 남성의 음경은 우리 종족 남성들의 성기와 모양이나 크기가 거의 비슷해요. 자극을 주면 발기하는 방식까지도 같다니까요." 잔타는 마치 그 점을 강조라도 하듯 자극을 줬다. "그리고 당신을 감싸고 있는 촉수는 바로 우리 종족 남성들의 성기를 감싸 수용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말하자면 우리 버젼의 질이랄까요? 느낌 어때요?"

"어..." 난 대답했다.

"난 좋은 기분이 드는데요." 잔타는 말했다.

"저기요, 잔타." 난 말했다. "오늘 밤 당신과 정말 재미있었어요. 정말로요. 하지만 난 이건 못할 같아요."

"벌써 하고 있는 걸요." 잔타는 말했다. "그리고 내게 느껴지는 감각에 따르면 적어도 당신 몸의 일부분은 별로 반대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구요."

"아니, 정말로 이러면 안 돼요." 난 말했다. "여기서 당장 멈추고 오늘은 그만 헤어져야 할 것 같아요."

"문제가 좀 있는데…" 잔타가 말했다.

"무슨 문제요?" 난 물었다.

"생리적 문제요." 잔타가 말했다. "남성기를 수용하는 촉수로 이렇게 한번 감싸 쥐게 되면 행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진 빠지질 않거든요."

"농담이죠?" 난 창백하게 질렸다.

"한번 빼보세요." 잔타가 말했다.

2분쯤 지나 난 포기했다. "좋아요." 난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잔타는 살짝 블라우스를 벗어버리더니 내 손을 이끌어 단단하고 평평한 가슴 위로 가져갔다. "여기 만져지죠?" 그녀가 물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길 때려요. 세게!"

"뭐라굽쇼?" 난 물었다.

"배란이 시작되려면 진동이 전달돼야 해요." 잔타가 말했다. "우리 종족의 남성들은 촉수로 여기 흉막을 때려요. 당신은 손으로 때려야겠지만요."

"이거 완전 나쁜 짓 같다고요." 난 말했다. "만약 인간 여성과 섹스하던 도중에 때리면 바로 잡혀갈 거란 말이에요."

"난 인간이 아니에요, 찰리." 잔타가 말했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당신이 아무리 세게 때리려고 해도 우리 종족 남성들이 때리는 만큼 세게는 못 때릴 거예요. 이 부위에는 통각을 느끼는 신경도 하나도 없어요. 말하자면 날 아프게 할래야 할 수도 없다구요. 그러니 날 때려요, 찰리. 빵빵 쳐대라구요!"

난 팔을 뒤로 뻗었다가 강렬하게 뻑하고 내리쳤다. 타격이 준 충격이 그녀의 가슴 속으로 공명되는 것이 느껴졌다. 잔타의 가슴은 마치 봉고 같은 소리를 냈다. 그녀의 촉수가 순간 꽉 조여들었다.

"그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더 세게!"


***


난 새벽 4시 30분에야 집으로 기어들어왔다. 클레어는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내 얼굴을 흘긋 보고는 "오, 찰리..."라고 한 마디 하며 한숨을 쉬더니 자러 가버렸다.

난 그걸로 내 고난도 끝인 줄로만 알았다. 발진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


칼은 진료실 커튼을 열고 들어서려다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꼴이 자기 대신 날 맡아줄 만한 다른 인턴이 어디 없나 살펴 보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결국 그는 진료실 안으로 들어왔다.

"좋아요. 문제가 뭐죠?" 그는 물었다.

"발진이 생겼어요." 난 말했다.

"어쩌다 발진이 생겼는지 짐작 가는 일은 있나요?" 그는 물었다.

"외계인하고 놀아나느라!" 진료실 반대쪽 구석에 있던 클레어가 내뱉었다.

칼은 멈칫하더니 클레어 쪽을 흘긋 돌아봤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벽을 노려보며 서 있었다. "좋아요." 그는 완전히 사무적인 태도로 다시 말했다. "한번 보죠." 난 츄리닝 바지를 내렸다.??칼은 가만히 살펴봤다. 한 일분쯤 지나자 그는 "흠......"하는 소리를 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좀 구해야 할 것 같네요." 그는 후다닥 진료실을 빠져나갔다.

난 클레어를 바라봤다. 그녀는 아직도 단호한 태도로 벽을 노려보고 있었다. "미안하다고 했잖아." 난 말했다. "믿어줄 때까지 몇 번이든 사과할게. 잔타와 섹스를 하려는 의도 같은 건 조금도 없었어. 정말이야. 그냥 사고였을 뿐이야."

"악! 으악!" 클레어는 짜증스레 팔을 휘저으며 소릴 지르더니 날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 바보! 멍청이! 자긴 완전 아무 것도 몰라. 찰리, 자기가 외계인하고 섹스하든 말든 그게 문제가 아니란 말이야. 알겠어? 자기가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게 문제라구. 지난 한 주 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냔 말야. 칼에 찔리고, 이상한 걸 뒤집어 쓰고, 세례를 당한데다 이젠 속아 넘어가서 섹스까지 했잖아. 뭣 땜에? 그깟 이야기 하나 쓰려고 말이야. 찰리, 대체 그 똑똑한 머리는 어디다 팔아먹은 거야?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처음 병원신세 졌을 때 이딴 이야기 쓰는 거 때려 쳤을 거라구."

"미안하다니까." 난 말했다.

"미안해하길 바라는 거 아니야, 찰리." 클레어는 말했다. "생각을 하길 바라는 거라구. 내가 자길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거였잖아. 자기가 똑똑한 거. 근데 이번 일 시작한 다음부터는 어떤가 하면 누군가 자기 머리 속에서 두뇌를 쏙 빼다가 어딘가 쓰레기통에라도 갖다 버려버린 것 같아. 자기가 새 직장에서 잘 보이고 싶어서 애쓴다는 거 이해는 해. 하지만 꼭 이러는 게 방법은 아니잖아. 안 그래? 이거 봐. 발진이 이제 목까지 올라왔다구."

난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손을 목 쪽으로 올렸다. 클레어는 얼른 손을 뻗어 내 손을 붙잡았다. "찰리, 제발..." 그녀는 말했다. "그거 만지지 마."

그 순간 커튼이 열렸다. 칼이 땅딸막한 사람을 하나 데리고 돌아와 있었다. "이분은 쉐퍼 박사예요. 알러지 전문의이시죠."

쉐퍼는 날 한번 쓱 훑어봤다. "내가 맞춰볼까요?" 그는 말했다. "상대는 뒤랑 아가씨였죠?"

"맞아요." 난 말했다.

"좋았어요." 쉐퍼 박사는 말하곤 곧바로 진료실을 떠났다. 칼은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클레어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25분만 있으면 나도 근무시간 시작이야."그녀는 말했다. "잠깐 올라가서 그 전에 샤워부터 좀 해야겠어."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미안해." 난 말했다. "자기가 화나게 한 거 정말로 미안해."

클레어는 내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래, 나 화가 나."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못 견딜 만큼은 아냐. 하지만 말이야, 이번 일 끝나고 나면 다시는 이런 기사 맡는 건 꿈도 꾸지도 마. 만약 그랬단 자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근데 그렇게 되면 난 누구랑 결혼을 하겠어? 이번에 깨달은 게 그거야 바로. 이 괴상한 짓거리로 명확해진 건 바로, 좋건 싫건 자기랑 난 함께라는 거야. 그러니까 거기서 한 걸음 더 발전하란 말이야."

"지금 프러포즈 할 수도 있어." 난 말했다.

"외계인이랑 놀아난 덕에 두드러기가 한 가득 난 채로?" 클레어는 냉정하게 말했다. "어림도 없어, 찰리." 그녀는 내 머리 옆을 사랑스럽다는 듯 툭 치더니 마침 진료실로 돌아온 칼과 쉐퍼 박사를 비켜 밖으로 나갔다. 칼은 주사기로 가득한 쟁반 같은 걸 들고 있었다.

"좋은 소식은 이거예요. 이 발진은 몸에는 전혀 해가 없고 주사 몇 번 맞으면 사라질 거라는 점이요." 닥터 쉐퍼는 말했다. "나쁜 소식은요... 음, 주사를 맞는 장소가 영 마음에 안 들 거라는 거죠."


***


"주사 맞은 비용 영수증 꼭 챙겨 와." 데비 오스틴이 말했다. "당신이 건강보험 가입이 되려면 3개월은 더 있어야 돼. 하지만 이건 기사 쓰느라 들어간 비용이니까 회사 경비로 처리가 되도록 벤을 설득해 볼게. 지난 번 칼에 찔린 상처 꿰맨 것도 마찬가지고."

"고마워요." 난 말했다. "그나저나 벤은 어디 갔어요? 기사 건으로 말씀 좀 드릴 게 있는데."

"하루 종일 외근 중이야." 데비는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기사 건으로 할 말이 있거든 벤한테 할 게 아니라 차라리 나한테 해. 뭔가 걱정되는 점이라도 있어?"

"그게, 이번 건으로 더 조사를 하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아서요." 난 말했다.

"자꾸 병원 신세를 지니까 그러는 거야?" 데비는 말했다. "그런 정도는 보통이야. 닉 베니스는 외계인 디저트에 대해서 기사를 썼는데, 그러느라 먹었던 어떤 음식 때문에 환각을 보게 된 거야. 자동차들이 전무 매쉬맬로우로 만들어져 있다는 환상에 빠져선 진짜로 버스 앞을 막아 섰다니까?"

"닉이 버스에 치었어요?" 난 눈이 휘둥그래져서 물었다.

"아니,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멈췄어." 데비는 말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닉이 기절을 했지. 버스 범퍼에 대고 넘어진 통에 이가 세 개나 부러졌어. 모두 그런 이야기 하나쯤은 있어. 이제 왜 다들 외계인 이야기 쓰는 거 싫어하는 줄 알겠어? 하지만 벤의 말이 옳아. 그게 우리 잡지 본질이라는 거. 전에 두 달 정도 외계인 이야기를 빼본 적이 있는데 바로 판매부수가 40%나 떨어지더란 말이야. 외계인 이야기는 다들 싫어하지만 실업자 신세가 되는 것보단 그래도 낫지."

"병원 신세를 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요..." 난 말했다. "내 여자친구 때문이에요. 이런 기사 쓰는 건 참아주는 것도 이젠 한계가 온 눈치더라고요. 한번만 더 웃기는 일이 벌어지면 아마 날 차버릴 거예요."

"그야 외계인하고 진짜로 섹스까지 해버렸잖아." 데비는 말했다. "그건 말이지, 아무리 외계인 기사 때문이라고 해도 보통은 아니지. 한도를 넘은 거야."

"그런 말 들으니 참 안심이 되네요." 난 말했다.

데비가 막 뭐라고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그녀 책상의 전화벨이 울렸다. 네 번 정도 "네에…"를 하고 나선 내 쪽을 흘긋 본 뒤 그녀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벤이야." 그녀는 말했다. "기사 건으로 벤하고 정말 이야기를 하게 될 모양이네. 기다리고 있다니 가봐."

"어디 있는데요?" 난 물었다.

"당신 아파트래." 데비가 말했다.


***


아파트 문을 열자 거실에 모두가 모여 있었다. 내 보스, 여자친구, 외계인 애인까지. 난 그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도망가려면 늦었어." 벤 로젠월드가 말했다. "우리도 자넬 봤으니까. 그러니 그러고 있지 말고 들어오게. 그리고 문을 닫아."

"그러죠." 난 체념하고 들어서서 문을 닫았다. "도무지 짐작도 안 되네요. 무슨 일인지 누군가 설명 좀 해줘 봐요."

"기사 건은 없던 걸로 할 거야." 로젠월드가 말했다.

"뭐라고요?" 난 말했다. "왜요? 이번 건으로 난 벌써 두 번이나 병원 신세를 졌어요. 근데 없던 걸로 하자고요?"

"처음부터 실릴 계획이 아니었으니까." 로젠월드는 말했다. "미안하네, 찰리. 애초부터 이건 눈속임이었어."

"눈속임이요? 뭘 숨기려는 거였는데요?" 난 물었다.

"이 아가씨." 클레어가 잔타를 가리켜 보이며 말했다.

난 기가 막혀서 클레어를 쳐다봤다. "이게 뭔 일인지 자기도 알고 있었어?" 난 물었다.

"한 시간쯤 전부터 알게 됐어." 그녀는 말했다. "점심 먹으러 집에 들렀는데 날 기다리고 있더라구."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설명을 하기 위해서요." 잔타가 말했다. "그리고 감사를 표하려고요."

"뭐에 대해서요?" 난 물었다.

"덕분에 임신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요." 잔타가 말했다.

난 저절로 입이 떡 벌어졌다.

"진정해, 찰리." 클레어가 말했다. "애 아빠는 자기가 아니니까."

"처음부터 이야기하자면, 내 이름은 잔타가 아니에요." 잔타는 말했다. "진짜 이름은 루탄트 곤스트 어드지요."

"아마 뒤랑 족(族)의 정치 상황에 대해 잘 모를 테니 내가 설명을 해주지." 로젠월드가 끼어들었다. "루탄트는 뒤랑 족의 왕위 계승권자란 점을 알아두면 좀 이해가 쉬울 거야. 그래서 관례에 따라 자신의 후계자를 생산하게 되면 그녀는 바로 왕위에 오르게 되지."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지요." 이제는 루탄트로 밝혀진 잔타가 말했다. "내 배우자는 예전에 스포츠 경기 중에 사고를 당했거든요. 심하게 넘어져서 신경을 다쳤지요. 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촉수들이 굉장히 쇠약해졌어요. 너무 약해진 나머지 내 가슴을 두드릴 수가 없을 만큼... 인공수정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려할 수가 없었고, 다른 뒤랑 남성이 대신 두드리게 해서 배란이 촉진 하는 것도 안 됐어요. 그게 제대로 되려면 그 사람 성기가 내 촉수에 수용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간통이 되는 셈이니까요."

"우리가 한 건 아니고요?" 난 물었다.

"법적으로는요." 루탄트가 말했다. "뒤랑의 법률은 이종 간 섹스를 인정하질 않아요."

"알라바마와 마찬가지지." 로젠월드가 말했다.

"당신과 교미 의식을 한 덕에 말하자면 내 몸은 준비가 될 수 있었지요." 루탄트가 말했다. "당신이 내 몸을 두들겨서 배란이 시작되자 난 내 드디어 내 배우자와 제대로 결합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너무나 기쁘게도 당신이 아파트를 떠난 뒤 곧바로 임신을 했고요. 사실 그 아파트는 내 집도 아니었지요. 날 위해 벤이 잠시 빌린 거였죠."

난 로젠월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이 분이랑은 어떻게 아시는 건가요?"

"실은 모르는 사이였네." 로젠월드는 말했다. "하지만 난 국무장관과 아는 사이지. 예일에 다닐 때 같이 스컬 앤드 본즈(역: Skull & Bones는 예일대의 학생 비밀결사로 George W. Bush 대통령도 알려진 전 멤버 중 하나라고 합니다.) 멤버였거든. 뒤랑 왕실은 이번 일에 대해 빌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빌은 비밀 보호를 위해 통상적인 경로 외의 라인에서 일을 진행하길 바랬네. 마침 내게는 외계인 기획기사 덕에 다른 종족 대사관들에도 끈이 있다는 걸 그도 알고 있었고 말이야. 내 부하직원들 중 하나가 늘 하던 대로 외계인 기획기사를 쓰는 것일 뿐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네. 루탄트는 지구로 은밀히 들어와서 일이 이루어지면 임신을 한 채로 조용히 떠나면 되는 거였어. 아무도 속사정은 모르는 채 말이지."

"들통나지 않을 지 걱정도 안 됐나요?" 난 물었다.

"아, 물론 누군가 알아낼 수 있을 지도 몰라요." 루탄트는 말했다. "하지만 왕위 계승권자에게 간통 혐의를 씌우는 일은 몰라도 인간하고 상간(相姦)을 했다는 주장을 하는 건 부담이 너무 클 거예요. 폭동이 일어날 테니까요. 믿어줄 사람도 없을 거고요. 물론 이 일에 관여한 인간들이 입을 다문다면 말이지만."

"이제 내가 이번 기사를 없었던 것으로 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겠나?" 로젠월드가 말했다.

"음, 처음부터 그냥 도와달라고 부탁을 할 수는 없었나요?" 난 말했다. "무슨 일인지 알았더라면 응낙을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아니, 그건 안 그랬을 걸?" 클레어가 말했다. "자긴 나랑 사귀고 있으니까. 자기 보스가 나한테 다 이야기해줬어. 기사를 맡기느라 리틀 지노즈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도록 뇌물을 먹여야만 했다고. 그런데 자긴 저녁식사 비용을 저 분이 댔다는 거 나한테 말 안 했지?"

"미안..." 난 말했고 클레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저어 보였다.

"우리 생각엔 자네가 내막에 대해 가능하면 오랫동안 모르는 편이 최선일 것 같았네." 로젠월드가 말했다. "물론 자네에겐 좀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그런 걱정이야 나중에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지."

"그렇다면 지금 와서 굳이 왜 사실을 알려주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군요." 난 말했다. "분명 어찌된 일인지 전혀 짐작도 못했을 겁니다만."

"왜냐면 내가 미안했기 때문이에요." 루탄트가 말했다.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으니까요, 찰리. 그리고 이 일 때문에 당신과 클레어 사이에 갈등이 생긴 같아 너무 속상했어요."

"게다가 발진도 생겼고요." 클레어가 덧붙였다.

"네, 그것도 그렇죠." 루탄트는 인정했다. "그리고 또한, 난 말 그대로 당신 덕에 왕위에 오를 수 있게 됐어요.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야만 했어요. 그런데 이유를 모른 채 보상을 받을 수는 없겠죠."

"보상이라고요..." 난 말했다.

"말하자면, 보상금이자 입 다무는 대가(代價)라고나 할까?" 로젠월드가 말했다.

"얼마나 되지요?" 난 물었다.

"막 그에 대해서 클레어와 이야기를 마치던 중이었는데 당신이 들어온 거예요." 루탄트가 말했다.

난 클레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희미하게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입 다무는 대가는 퍽 후했어, 찰리." 클레어는 말했다. "평생 동안 두 번 써도 남을 만큼."

"그래서 이젠 이 일에 별로 이의가 없게 된 거야?" 난 클레어에게 물었다.

"이의가 없게 됐다는 말은 좀 적절하지 못한 것 같아." 클레어는 말했다. "안심이 됐다는 말이 좀 더 정확할 것 같으니까. 두 행성의 정부와 자기 보스가 자기를 속여 넘기기로 작당을 했다면 말이야, 자기가 홀라당 넘어간 것도 그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자기는 역시 대체로 똑똑한 사람이라고 계속 믿어도 될 것 같다고나 할까?"

"고마워, 클레어." 난 말했다. "나도 사랑해."

"자, 그럼 서로 합의가 된 거죠?" 루탄트가 물었다.

"아직이요." 난 말했다. "나도 조건이 있습니다."

"뭐죠?" 루탄트가 다시 물었다.

"기사를 마저 마무리 짓고 싶어요." 난 말했다.

"그건 벌써 이야기했잖나? 없었던 일로 하겠다니까." 로젠월드가 말했다.

"그러지 마세요." 난 말했다. "사람들이 왜 이번 기획을 중단하는지 알고 싶어할 거예요. 신참 기자로서 내 입장도 별로 안 좋을 거고요. 세 곳의 다른 대사관들에서 세 번이나 데이트를 했잖아요. 그건 그대로 살리고 이 이야기만 빼면 되겠지요."

"글쎄, 모르겠구먼." 로젠월드가 말했다. "세 번 데이트한 것만으로는 좀 이야기가 너무 짧지 않겠나?

"그럼 데이트를 한 번 더 해야겠군요." 난 말했다. "외계종족 대사관이야 쌔고 쌨지요. 어디선가 데이트 상대 하나쯤은 구해지겠죠."

"난 어쩌고?" 클레어가 말했다.

난 몸을 돌려 클레어를 마주했다. "그래서 자기에게도 제안을 하려고, 클레어. 이 이야기를 끝내게 해줘. 그리고 나서 당신과 결혼하는 영광을 내게 줘. 그럼 다시는 다른 외계인과 데이트를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할게. 우리가 살아있는 한 말이야."

클레어는 그 말에 한 손으로 입을 가렸다. 난 어쩌면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서 그러는가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입을 가린 뒤로 그녀의 웃음소리가 곧 터져 나왔다. "찰리, 이 밥팅." 그녀는 말했다. "지금 나한테 이딴 식으로 프러포즈를 하다니, 이건 아무한테도 말 못할 거야. 울 엄마가 이 이야길 알게 되면 자길 갈아먹으려고 들 걸? 자기 엄마도 마찬가질 테고."

자, 이렇게 해서 누군가 물을 때마다 난 그저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클레어에게 프러포즈를 한 건 바로 내 첫 번째 기사가 뉴월드맨 지에 실린 기념으로 파리로 여행을 갔을 때 에펠탑에 올라서였노라고. 물론 사실과는 좀 다르지만 훨씬 로맨틱하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가 에펠탑에 올라갔을 때, 내가 잊지 않고 반지를 챙겨갔던 것 또한 사실이니 최소한 아주 거짓말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자, 그래서 내가 왜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걸까? 그건 적어도 우리 아이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물론 아직 말해주긴 이르지. 초음파 사진으로만 만난 사이니까. 하지만 언젠가 넌 이 이야기를 알고 싶어하게 될 거야. 자, 들어보니 어떠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쫑>

Ex-Heroes 책소개

Ex-Heroes by Peter Clines

 

Publisher:Permuted Press (August 10, 2011)

Paperback: $13.95Kindle Edition: $4.99

http://www.amazon.com/Ex-Heroes-Peter-Clines/dp/1934861286/ref=ntt_at_ep_dpt_1

 

SF나 판타지 등의 장르 소설들만 읽는 요즘입니다. 현실도버거운데 쉬는 시간마저 마음을 많이 써야 하는 책을 읽기는 싫다 보니 가볍게 읽히고 재미있는 쪽으로 손이 가는 건데, 이왕 읽는 바에야 간간히 걸리는 괜찮은 작품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글들을 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놀이라는 게 혼자서 즐기기보다는 같이 즐기고 나누는 편이 더 재미있으니까요.

첫 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은 올해 출간되어 상당히 인기를끌고 있는 Ex-Heroes로 수퍼히어로 - 좀비 장르의 crossbreed입니다.

수퍼히어로 이야기라면 아무래도 만화나 영화가 더 익숙한미디어겠지만 최근 들어 이 장르가 할리우드 블락버스터의 주류로 등극하면서 소설의 장르로서도 입지가 넓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인터넷 동호회나 mailing-list 등을 통해 이른바 superhero literature가 등장한 지는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아는데(제가 기웃거리는 사이트들에도 수퍼히어로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이렇게 언더그라운드에서 움트고 성장해온 장르가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화가 넓혀놓은 대중문화 시장에 진입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지싶습니다.

Peter Clines는 이 Ex-Heroes가 처녀작이라 저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만, 처녀작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던 데다가 연작으로 나온 Ex-Patriots 역시전작 못지않다는 의견이 대세라 앞으로도 주목해봄직한 작가라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에서 킨들로 검색하다가우연히 다운받아 읽었는데 월척을 건진 셈이니 행운이네요.

 

Plot Summary

어느 날 갑자기 세계 곳곳에서 수퍼히어로들이 등장하기시작한 지 몇 년 후, 이번에는 좀비 바이러스(Ex-virus)에감염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곧 폭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가 된사람들을 ex/exes라고 부르는데 ex-human이라는뜻입니다. 사람을 뜯어먹으려고 하고 감각이나 이지가 전혀 없는 영화에서 보던 좀비 그대로입니다. 체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좀비에게 물리면 물린 사람도 좀비가 되는 것도 똑같고요.) 수퍼히어로들과 경찰, 군 등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노력하지만 결국 몇몇 피난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엑스들에게 점령당하고 맙니다. 많은 수퍼히어로들 역시희생당해 엑스가 되지요.

정부도 없고 산업과 미디어도 전부 중단되고 외부의 도움은전혀 기대할 수 없이 극소수의 사람들만 피난처에 고립된 채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그야말로 문명의 종말입니다.

이야기는 LA의수퍼히어로들이 중심이 되어 'the Mount'라는 피난처를 구축한 지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외부의 위협에 대처하고 내부의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자경단도 만들고, 의료시설도 만들고, 전원을공급하기 위한 방법도 만들어내고(편리하게도 수퍼히어로 한 사람이 수고하면 됩니다.), 팀을 짜서 피난처 외부로 식량과 의약품, 무기/탄약 등을 조달하러 나가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생존의 기반이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LA에는주인공들 외에도Seventeens라는 갱단이 살아남아 있습니다. 이들은과거 수퍼히어로와 갱단의 관계였을 때부터 주인공들과 악연이었던 터라 the Mount와는 사이가 좋지않았는데,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외부에 물자를 조달하러 나간 팀이Seventeens와 충돌하면서 위기가 닥치게 됩니다.

현재시점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Now' 챕터들과 수퍼히어로들이 나타나고, ex-virus가 발생하여확산되고, the Mount가 건설되는 과정을 보여주는'Then' 챕터들을번갈아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배경을 알 수 있게 되며, 동시에 주인공들이 간직한 사연들을통해 캐릭터를 이해하기도 편리한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Superheroes

St. George = the (Mighty) Dragon /George

가장 히어로다운 수퍼히어로이며 전기 톱이나 총알로도 상처를입힐 수 없는 피부(머리카락까지도 공업용 커터를 써야 끊어질 정도입니다.), 승용차 정도는 한손으로 가뿐히 집어 던질 수 있는 힘을 가졌고 입으로 불을 뿜으며(Dragon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겠죠.), 놀라운 점프력과 글라이더처럼바람을 타는 능력을 결합하여 반쯤 하늘을 날아 다닙니다. 실험실의 폭발사고로 초능력을 얻었으며 사람들에게희망을 주기 위해 수퍼히어로로 데뷔한, 엑스 바이러스 이전부터의 LA의대표 수퍼히어로이자 작품의 main role입니다.

Stealth / Karen

초인적인 두뇌와 신체능력, 평범한 대인관계가 불가능할 정도의 미모를 갖추었으며 냉정한 판단력과 무시무시한 통찰력으로 the Mount의 건설을 기획하고 이루어낸 수퍼히어로이자 또 한 사람의mainrole입니다. 육체적인 능력은 초인이라기보다는 무술의 초고수 같은 정도의 느낌이지만(물론 그렇다고 해도 판타지 수준이지 현실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지적인능력은 압도적입니다. 스스로의 미모를 장애로 여기기 때문에 본 모습을 숨기고 다닙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편이죠.

Cerberus / Danielle

천재 과학자이며 사람이 탑승하여 조종하는 동력형 외골격병기 Cerberus의 설계자이자 파일럿입니다. 너무 오래 Cerberus 속에 있다 보니 맨몸으로 있는 것에 공포심을 가지고 있어서 꼭 필요할 때만 되도록 짧은 시간동안만 Cerberus 밖으로 나오려고 합니다. Cerberus의위력은 탱크 따위는 우습게 날려버릴 수준입니다.

Zzzap / Barry

태양과 같이 빛나는 순수한 에너지의 결집체 형태로 존재하며, 초음속으로 비행하고, 전파를 읽거나 조종할 수 있고, 에너지를 쏘아내어 무엇이든 녹여버릴 수 있고, 발전소를 대신할 수도있는 가장 강력한 수퍼히어로입니다. Barry의 모습일 때는 휠체어에 의지하는 신세지만 언제든 마음대로 Zzzap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밥 먹을 때 Barry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점이 약점이랄까...

Gorgon

다른 사람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상대방의 에너지를 순식간에빼앗아 올 수 있는 능력(상대방의 능력을 복사하는 것은 아님)을가진 수퍼히어로입니다. 특수한 고글을 끼고 다니며 상대방의 에너지를 뺏을 필요가 있을 때만 고글의 조리개를열어서 능력을 사용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빼앗는 경우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수퍼히어로들도 있지만 대부분 죽었거나적입니다. 적들을 소개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Sequels

Ex-Patriots

Publisher:Permuted Press (September 4, 2011)

Paperback: $10.76Kindle Edition: $11.99

http://www.amazon.com/Ex-Patriots-Peter-Clines/dp/1934861871/ref=ntt_at_ep_dpt_2

Seventeens와의 충돌을 이겨낸 the Mount의 수퍼히어로들에게근방의 사막지역의 군 기지에서 살아남은 군부대가 접촉해옵니다. 미군의 비밀 프로젝트로 초인적인 능력을보유한 수퍼군인들로 이루어진 부대였는데, 이들은 미 대통령과 여전히 교신을 하며 지휘를 받고 있다며계엄령에 따라 the Mount의 지휘권을 이양 받고자 합니다.

이들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수퍼히어로들은 기지를방문하여 실상을 파악한 후 결정하라는 그들의 초대에 응하게 되고, 훌륭한 리더의 지휘를 받는 뛰어난군인들과 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시민들을 보호해낸 수퍼히어로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사건들을 보여주는 'Now' 챕터와 수퍼군인들이 초인적 능력을 얻게 되고, 엑스 바이러스의확산으로 주변의 도시들이 파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Then' 챕터를 번갈아 보여줍니다.

Ex-Communication (due Christmas of 2012)

 

Further Notes

출판사에서 책 홍보용으로 만든 영상을 YouTube에서 볼 수 있더군요. 순서대로 Stealth, St. George, Gorgon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보지 마시길 권합니다. 세 사람 다 소설을 읽었을 때는 꽤 멋진 이미지였는데 동영상을 본 후부터는 새로이 뇌리에 새겨진 난감한 이미지들이아무리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려 애를 써도 자꾸 떠올라서 짜증스럽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9D7DxltLAiw

http://www.youtube.com/watch?NR=1&v=45ysu-TmFFk

http://www.youtube.com/watch?NR=1&v=WrTOwkqMV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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